개봉박두(開封迫頭) -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발굴복원전 PART 2 (2026.07.30 ~ 2026.08.28)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발굴복원전 PART 2
- 장소 :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 일시 : 2026년 07월 30일 (목) ~ 2026년 08월 28일 (금)
자세한 내용은 한국영상자료원 프로그램을 참고하세요.
2008년에 개관한 시네마테크KOFA는 매년 '발굴복원전'을 통해 한국영상자료원이 발굴·복원한 한국영화와 전 세계의 다양한 복원작들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올해 역시 새롭게 관객을 만나는 작품들과 지금 다시 돌이켜 보기 좋은 영화들로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영상들이 넘쳐나 우리의 시선과 집중력을 끊임없이 붙잡아두는 시대일수록, 극장의 어둠 속에서 한 편의 영화를 온전히 체험하며 새로운 발견과 마주하는 일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번 '발굴복원전'이 사라진 줄 알았던 영화들을 다시 만나고,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영화사 속에서 예상치 못한 보석들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수십 년의 시간을 건너 되살아난 영화들이 오늘의 관객에게 새로운 설렘과 감동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섹션 6. 인 메모리엄
올해 '인 메모리엄'은 우리 곁을 떠난 여러 해외 영화인들의 삶과 예술을 대표작을 통해 다시 돌아보는 자리이다.
최근 세상을 떠난 배우 샘 닐을 비롯해 로버트 레드포드, 다이앤 키튼, 브리지트 바르도, 롭 라이너, 마르얀 사트라피, 벨라 타르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영화의 가능성을 넓혀온 이들의 작품을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몇 편의 작품만으로 그들이 영화에 남긴 깊은 흔적과 의미를 모두 기리기에는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스크린에 남겨진 그들의 순간들을 다시 마주하는 이 시간이, 그들의 영화와 기억을 오래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섹션 7. 테크니스코프
지난 몇 년간 '발굴복원전'에서는 영화기술사를 탐험하는 특별 섹션을 준비해왔다. 2023년에는 '3D', 2024년에는 '와이더 시네마'(시네라마, 시네마스코프, 울트라 파나비전), 그리고 지난해에는 '비스타비전' 기술을 살펴보았다. 이들은 모두 텔레비전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은 할리우드가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들이다. 비록 1950년대에 등장한 기술들이지만, 이들이 만들어낸 영화적 경험과 영향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발굴복원전'에서는 일종의 '빅 포맷'을 중심으로 다루었다면, 올해는 조금 다른 결에서 '테크니스코프'(Techniscope)를 탐험한다.
'테크니스코프'는 이탈리아의 테크니컬러사가 1960년에 처음 개발한 와이드스크린 촬영 포맷이다. 기본적인 35mm 필름 촬영이 프레임당 네 개의 퍼포레이션(perforation)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테크니스코프는 그 절반인 두 개의 퍼포레이션(2-perf)만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넓은 화면을 구현했다. 이로 인해 필름 그레인이 두드러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네거티브 필름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경제적 이점 덕분에 저예산 장르영화에서 주로 활용되었다. 또한 시네마스코프와 달리 촬영 과정에서 아나모픽(anamorphic) 렌즈를 사용하지 않아 보다 자유로운 카메라 움직임과 독특한 화면 구성을 가능하게 했으며, 특히 이탈리아 장르영화에서 개성적인 시각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60년대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와이드스크린 영화의 절반가량이 테크니스코프로 촬영되었고, 한국에서도 1970년대 공식 도입 이후 광범위하게 활용이 되었다. 당시 한국천연색현상소는 테크니스코프 현상기를 자체 개발해 해외로 수출하여 관련 기술에서도 높은 역량을 보여주었고, 그러면서 테크니스코프는 한국영화 제작 현장에서 중요한 기술적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테크니스코프 상영본 프린트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특유의 인화 방식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해당 현상 기술이 사라지면서 프린트 제작이 불가능해졌고, 원본 네거티브로만 남은 작품들은 관람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이러한 작품들의 디지털화와 상영본 제작이 가능해졌고, 한국영상자료원은 2008년부터 테크니스코프로 촬영된 한국영화를 꾸준히 디지털화해왔다. 현재까지 현존하는 테크니스코프 한국영화 149편 중 총 60편을 디지털화하며 새로운 관람의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에 상영하는 테크니스코프 한국영화 6편은 모두 국내 최초로 극장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엇갈린 청혼을 소재로 한 유쾌한 소동극 <별난청춘>(이석기, 1973), 개성 넘치는 두 여성 캐릭터의 경쟁과 우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또순이와 갑순이>(김효천, 1973), 유지인 배우의 데뷔작이자 어니언스의 이수영, 임창제가 함께 출연하고 노래한 <그대의 찬손>(박종호, 1974), 이두용 감독의 한용철 태권도 시리즈 대표작 <죽엄의 다리>(이두용, 1974), 과감한 테크니스코프 화면과 거침없는 장르 감각이 돋보이는 <빌리쟝>(김선경, 1974), 그리고 "한국가요사상 최고의 빅히트작"으로 불린 동명의 주제곡을 품은 <돌아와요 부산항>(김성수, 1977)을 만나볼 수 있다.
테크니스코프 기술의 매력을 보여주는 다양한 해외 영화도 준비했다. 이 포맷은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만큼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장르인 스파게티 웨스턴(spaghetti western)과 지알로(giallo) 영화에서 널리 활용되었다. 그중 세르지오 레오네의 <옛날 옛적 서부에서>(1968), 루치오 풀치의 <새끼오리를 괴롭히지 마라>(1972), 다리오 아르젠토의 <딥 레드>(1975)를 상영한다. 또한 이 기술이 유럽의 다른 국가와 미국으로 확산되어 탄생한 작품 가운데, 테크니스코프의 가능성을 독창적으로 확장한 감독 시드니 J. 퓨리의 <국제첩보국>(1965)과 <애펄루사>(1966)를 비롯해 장 뤽 고다르의 <아메리카의 퇴조>(1966)와 조지 루카스의 초기 히트작 <청춘낙서>(1973)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이 기술 섹션은 늘 그래왔듯, 테크니스코프를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와 연결되는 영화적 형식으로 바라보기 위해 최근 이 포맷을 인상적으로 활용한 마이클 모리스의 <레슬리에게>(2022)를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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