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3일 목요일] 오늘의 일기

in #diary20 hours ago

정말 오랜만에 아주 잠시 짬이 나서 일기를 쓴다.

요즘도 거의 매일 공부만 한다.

지난 월요일에 본부장님이 해외 출장을 마치고 복귀하신 터라

사무실에서 공부하는 것이 조금 더 쉽지 않아지긴 했지만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어찌저찌 또 방법을 찾아내서

업무 중간중간 열심히 공부 중이다.

그렇다고 맡은 일을 소홀하게 하는 건 아니라, 회사에 크게 빚진 마음은 없다.

회사 입장에서는 내가 지금 내고 있는 퍼포먼스로도 만족하니, 안 짜르고 월급 주는 거니까.

암튼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은, 하루 루틴을 바꾸지 않고 꾸준히 공부 중이다.

이틀 전에 06학번 후배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

새를 참 좋아하던 후배였는데, 학교 졸업 후 소식도 못 듣고 살다가

일이 이렇게 되고 나서야 소식을 알게 됐다.

후배는 대학원 졸업 후 미국 유학을 다녀와서 교수가 됐었다고 한다.

그새 결혼도 하고, 예쁜 딸도 낳았다고 한다.

그러다 몸이 좀 안 좋아서 병원에 갔는데, 패혈증 진단 받고 바로 입원해서 손을 썼으나

며칠 만에 소천했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듣는데 정말 마음이 먹먹했다.

이리도 허무하게 져버리기도 하는 것이 생이라니...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아이의 심정으로 하루를 보내다

밤이 깊어서야 조문을 다녀왔다.

장례식장에서 오랜 옛 인연들을 만났다.

이런 자리가 아니면 이제는 얼굴 보기가 힘들어진 사이다.

모두 후배를 먼저 떠나보내는 길이 마지못해 아쉬워

자정이 넘도록 자리를 지키다 마감 시간을 한참 지난 후에야 돌아왔다.

대구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한 친구를 근처 숙소까지 바래다주다

8년 만의 만남이 못 내 아쉬워 새벽 1시까지 근처 편의점에서 따로 더 얘기를 나누고 집으로 왔다.

만나고 헤어짐의 반복이다.

삶은 참으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