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28 이란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행경과,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과 유사한 전쟁의 확대과정
역사는 반복되는 것 같지만 매번 그 과정은 다르게 전개되고 결과 또한 다르다. 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전쟁을 제3차 세계대전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의 전쟁은 묘하게도 제1차 세계대전과 그 전개과정이 비슷한 것 같다. 제1차세계대전의 특징은 왜 전쟁이 발생했는지 자신들도 잘 모른다는 점이다.
먼저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행상황에 대해 개괄적인 평가를 해 보자.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먼저 살펴보자. 필자는 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발발이후 약 2-3년간 거의 매일 전쟁 진행 상황을 평가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포스팅하지 않는 것은 24-5년 이후 지금까지 큰 변화없이 동일한 상황이 연속되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행은 22년 2월 이후 필자가 예상하고 진단했던 과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필자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라는 국가는 소멸할 것이라고 평가한바 있다. 이번에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되면 폴란드와 루마니아 그리고 헝가리에 각각 역사적으로 관련이 있는 지역을 다시 할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역을 군사적으로 점령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는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시를 잇는 수발키 회랑에 대한 영유권을 요구할 것이고 그 댓가로 서부 우크라이나의 상당한 지역이 폴란드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전쟁이 끝나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최근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상당히 악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아진데 따른 폴란드의 전략적 입장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폴란드를 러시아를 대상으로한 최전선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이미 폴란드는 러시아의 승리로 인한 동유럽의 지정학적 변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만일 폴란드가 러시아의 승리를 염두에 둔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면 그것은 합리적이다. 이렇게 보면 폴란드는 미국과 러시아 양자를 모두 고려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직까지도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게 승리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해질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자들이 많다. 과거와 다른 것은 전쟁 초기부터 약 2년까지는 한국의 레거시 언론이 모두 러시아가 패배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레거시 언론중에서는 주중동과 마찬가지로 한겨레 및 경향도 러시아가 침략자이고 패배하고 있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밝혔다. 불과 얼마전부터 한겨레와 경향은 러시아가 패배한다는 주장을 하지는 않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레거시 언론이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반면, 소셜 미디어에서는 과거보다 더 강력하게 러시아가 패배할 것이라는 주장이 전개되고 있다.
전쟁초기에 러시아가 패배하고 있다고 했던 소셜 미디어 특히 유튜버는 목소리를 낮추고 있는 반면, 처음에는 별로 입장을 밝히지 않던 유튜버들이 최근 들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소셜미디어에서는 러시아의 필연적 패배를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압도적이다. 이들의 활동때문인지 한국인들 상당수는 여전히 러시아가 침략국이고 패배한다는 서사에 빠져 있는 것을 보인다. 유튜브 같은 미디어들이 극단적인 선전선동의 수단으로 변질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유감스럽게도 그들의 주장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압도적으로 유리하고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작전의 속도, 즉 템포가 느린 것은 전장환경과 무기체계의 변화 때문일 뿐이다. 현재의 전쟁을 과거의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비록 작전템포가 느리지만 러시아의 우위는 압도적이고, 그 우위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설사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여 직접 참전한다고 해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우위는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러시아가 패배할 것이라고 상정하고 대외정책을 구상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얼마후 러시아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외정책을 구상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입장과 태도는 윤석열 정권과 별로 차이가 없다.
이란 전쟁에 대한 트럼프의 갈팡질팡하는 태도가 의미하는 것은, 이미 이란 전쟁에서 미국이 패배했으며, 이런 패배를 뒤집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 이후에도 미국은 계속 이란을 공격했다. 서아시아에서 군사적 균형은 이란 전쟁이전과 이후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다. 적어도 미군은 걸프만 연안에서 더 이상 의미있는 군사기지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양해각서 서명이후 미국이 공격과정에 대해 이란은 공격의 폭과 범위를 더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걸프만 지역에 기지를 유지하기 어려웠고 그리하여 요르단과 이스라엘로 미군의 자산을 옮겼다. 양해각서 서명이후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고, 이란은 이에 대해 요르단과 쿠웨이트 지역의 미군기지를 타격했다. 이번 군사적 충돌로 미군은 주요 미사일 자산을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운 지경에 직면했다. 미국의 주장과 달리 여전히 미국은 이란에 대한 압도적인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항공기에서 폭탄을 투하하는 방식이 아닌 스탠드 오프 미사일을 발사해서 이란을 공격했고 그로 인해 세계적인 수준에서의 군사적 대비태세는 심각한 상황까지 악화되었다. 특히 사드와 패트리어트 같은 대공방어 미사일은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다. 아마도 본토방위도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한다.
필자가 이전에 설명했던 것처럼. 미국이 서아시아에서 이렇게 많은 미사일 자산을 사용함에 따라 가장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지역은 동북아시아가 되어 버렸다. 미국은 더 이상 자신의 힘으로 대만을 지킬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고,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때도 심각한 자산의 부족에 시달릴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현재 미국은 유사시 본토 방위를 제외한 다른 군사적 역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미군은 투입할 자산이 거의 없다. 그동안 미국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던 공군전력은 더 이상 무의미한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도 조선에 대해 사용할 수량이 없다.
결국 전쟁이 발발할 경우 초기 며칠의 미사일 타격을 제외하고는 한반도에 투입할 미군 자산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된다. 아마도 pre-ATO에 할당된 미사일 자산이외에는 미국도 투입할 자산이 없을 것이다. 결국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군이 보유한 전력으로 전쟁을 치루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굳이 미국과 연합군사지휘체제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이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안보체제를 강화하려고 하는 것도 사실상 자신들의 전력약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시킨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다. 만일 미국이 더 이상 이란과 미사일 공격을 주고 받으면, 미국의 전세계적인 군사대비 태세는 점점 더 악화된다. 이를 역으로 두보 보면, 이란의 경우에는 미국이 중단한다고 해서 그냥 가만있기 보다는 요르단과 이스라엘에 있는 미군자산에 대한 타격을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이란에서는 핵무장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목소리들이 조금씩 더 커지고 있다. 아마 이란이 핵무장을 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해도, 미국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마음대로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미 미국의 군사행동은 전세계적인 범위에서 한계에 봉착해 있다. 미국은 여전히 과거의 전쟁수행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새로운 전쟁방식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지금의 상황에서 미국은 어떤 상대와의 전쟁에서도 승리하기 어렵다.
서아시아에서 미국은 점점 더 불리한 상황에 봉착하고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예멘에 대한 공격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예멘은 홍해 해협을 차단했다. 현재 걸프만과 홍해는 모두 차단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석유가격은 더 오를 것이다. 예멘은 사우디의 석유시설에 대해서도 공격을 시작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예멘 후티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과거에도 사우디 아라비아는 예멘의 석유시설 공격에 무릎을 꿇은 적이 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전략적 상황이 좋지 못하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한동안 이란과 미국사이에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는데, 갑자기 예멘 후티에 대한 공격을 하면서 상황이 완전하게 꼬인 것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는 카스피해에서 항해중인 이란의 선박을 드론으로 공습했다. 우크라이나가 카스피해에 있는 이란 선박을 공습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란은 우크라이나의 공습에 대한 유럽의 입장이 무엇인가 하고 묻고 나섰다. 이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행동을 즉각 개시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우크라나의 공습은 이란의 힘을 빼기 위한 미국의 술책일수도 있다. 일종의 양동작전 개념으로 이란과 우크라이나로 전선을 확대하면서 미국은 발을 빼려고 하는 의도로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의 이란 우크라이나 전쟁의 특징은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란 전쟁에서 전선의 확대가 특징적이다. 예멘과 사우디 아라비아 그리고 우크라이나까지 서아시아 전쟁에 가담했다. 예멘과 사우디 아라비아가 전쟁에 돌입한 것은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당한 상황에서 홍해까지 봉쇄당할 수 있는 일을 자초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지금 러시아와의 전쟁도 버거운 상황이다. 특히 도네츠크 전선의 상황은 매우 시급하다. 슬랴반스크와 크로마토르스크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 돈바스 전선이외의 지역에 군사적 노력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종심지역을 타격하는 것은 군사적으로 별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어리석은 짓이다. 당장 전선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략적 종심을 타격하는데 전력을 낭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전술적 패배는 작전적으로 확대되고 작전전 패배는 전략적 패배로 확대된다. 전술에서 승리한다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술에서의 패배는 전쟁의 패배로 직결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크라이나의 이란에 대한 공격은 미국이나 영국의 사주를 받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 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과 영국은 개념의 실패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전쟁수행 개념 그리고 작전수행 개념의 실패는 전적으로 고위급 지휘관의 능력부족에서 기인한다. 유감스럽게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을 이끌고 갈만한 고위급 지휘관이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중요한 작전개념은 미국과 영국 혹은 나토의 고급지휘관에게서 나오는 것 같다. 유능한 장군을 보유하고 있느냐 아니냐가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이다. 필자는 러시아 총참모장 게라시모프가 21세기의 가장 뛰어난 지휘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의 승리는 게라시모프에게서 비롯된다고 보아도 틀리지 않다. 물론 게라시모프가 전쟁을 지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사람은 푸틴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략 종심을 타격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한 페도로프 국방장관의 사임을 둘러싸고 정치적 혼란에 빠져 있다. 군사적으로 볼 때 현단계에서 드론으로 러시아의 종심을 타격하도록 한 페도로프는 군사적 패배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 우크라이나의 전선사정을 보면 전선의 상황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옳다. 페도로프가 사임하고 이후에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시르스키도 해임되었다. 아마도 페도로프 사임에 항의하는 우크라이나 인들의 항의 때문일 것이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서 전쟁의 3위일체로 국가, 인민, 군대를 언급했다. 지금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3위일체가 각각 딴길로 가고 있다. 이런 상황은 군사적 패배는 물론이고 전쟁의 패배도 앞당긴다.
전쟁은 이미 더 이상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런 전장의 확대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쟁의 패배를 받아 들이지 못하는 미국의 금융자본은 적절한 선에서 물러서기 보다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바로 금융자본의 속성이다. 끝까지 가고 결국은 파국을 맞이하는 것이다. 제1,2차 세계대전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제1차세계대전의 양상과 비슷한다. 왜 전쟁이 벌어졌는지 자신들도 모르는 전쟁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