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in #kr-diary3 days ago

어제는 상사의 연락을 하루 종일 기다렸지만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난 탓인지 몸도 마음도 힘이 빠져 평소보다 일찍 퇴근했고, 자연스럽게 본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본가에 거의 도착할 즈음, 기다렸다는 듯 상사에게서 연락이 왔다.

상사의 답변은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일들이 잘 정리되고 있다는 정도의 이야기였고,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다.

집에 오자마자 집 앞 이발소에 들러 머리를 잘랐다. 대기하는 동안 중국인 노동자로 보이는 세 분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중국어로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발소 아주머니에게는 서툰 한국어로 이것저것 말을 건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머리를 자른 뒤에는 동네 공원을 한 바퀴 걸었다. 그곳에서는 배를 드러낸 채 산책하는 아저씨 한 분을 보았다. 예전에 더운 날씨에 배를 내놓고 다니는 것이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흔한 문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 생각이 떠올랐다.

한편으로는 내가 괜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최근 한 달 사이에 본가 주변으로 중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이사 온 것인지, 아니면 내가 그렇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더 자주 눈에 띄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집 근처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공사가 시작된다고 들었는데, 아마 그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일 수도 있겠다. 오늘은 평소보다 중국어가 많이 들려서 동네가 조금 낯설게 느껴진 하루였다.

선입견과 편견은 버려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하지만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눈앞에서 보이는 행동과 익숙하지 않은 모습들을 마주하면 그 편견을 완전히 내려놓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도 새삼 느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을 국적이나 이미지로 판단하기보다, 개개인의 모습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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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시선 신경 안쓰고 왁자한 모습이 솔직히 보기 좋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