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어제는 상사의 연락을 하루 종일 기다렸지만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난 탓인지 몸도 마음도 힘이 빠져 평소보다 일찍 퇴근했고, 자연스럽게 본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본가에 거의 도착할 즈음, 기다렸다는 듯 상사에게서 연락이 왔다.
상사의 답변은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일들이 잘 정리되고 있다는 정도의 이야기였고,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다.
집에 오자마자 집 앞 이발소에 들러 머리를 잘랐다. 대기하는 동안 중국인 노동자로 보이는 세 분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중국어로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발소 아주머니에게는 서툰 한국어로 이것저것 말을 건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머리를 자른 뒤에는 동네 공원을 한 바퀴 걸었다. 그곳에서는 배를 드러낸 채 산책하는 아저씨 한 분을 보았다. 예전에 더운 날씨에 배를 내놓고 다니는 것이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흔한 문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 생각이 떠올랐다.
한편으로는 내가 괜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최근 한 달 사이에 본가 주변으로 중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이사 온 것인지, 아니면 내가 그렇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더 자주 눈에 띄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집 근처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공사가 시작된다고 들었는데, 아마 그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일 수도 있겠다. 오늘은 평소보다 중국어가 많이 들려서 동네가 조금 낯설게 느껴진 하루였다.
선입견과 편견은 버려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하지만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눈앞에서 보이는 행동과 익숙하지 않은 모습들을 마주하면 그 편견을 완전히 내려놓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도 새삼 느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을 국적이나 이미지로 판단하기보다, 개개인의 모습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일일 것이다.
남 시선 신경 안쓰고 왁자한 모습이 솔직히 보기 좋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