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화원 대구 비슬산-6 대견봉(大見峰)
진달래화원 대구 비슬산-6 대견봉(大見峰)
비슬산에 오면 늘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앞에 섰는 건 비슬산이요, 뒤에는 팔공산 들렸다"로 시작하는 나의 중고등학교 교가다. 학창 시절 6년 동안 아침 수업 전마다 불렀던 노래라 잠재의식 속에 깊이 박혀 있기도 하고, 대구에 살면서도 정작 비슬산을 한 번도 찾지 못했던 미안함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 당시에는 먹고살기조차 어려운 시절이라 산에 간다는 생각은 엄두도 못 냈고, 주변에서도 등산 다니는 사람을 보기 힘들었다. 기껏해야 미친 사람이 공동묘지에 간다는 괴담 정도나 들리던 때였다. 비슬산은 진달래로 유명하지만, 진달래가 아니더라도 멋진 바위가 많고 산세가 참으로 아름답다.
돌이켜보면 우리 아버지 세대가 아마 가장 불행했고, 우리 세대가 가장 행복하지 않은가 싶다. 36년간의 일제 강점기와 3년 1개월의 6.25 전쟁이라는 참화 속에서 겪었을 비참함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아버지께서도 전쟁 중 중공군의 공격에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그렇게 고생만 하시다 나라가 조금 살만해지자 누릴 시간도 없이 세상을 떠나셨으니 생각할수록 가슴이 아프다.
우리 세대는 아버지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큰 어려움 없이 자랐고, 가난과 번영을 모두 겪어본 세대가 되었다. 진공관과 트랜지스터 시대를 거쳐, 이제는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보던 AI와 로봇이 현실화되는 과정까지 지켜보는 유일한 시대를 살고 있다.
내가 오래 살고 싶은 이유는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너무 궁금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안에서 잠을 자거나 유튜브를 보며 여행하는 세상, 가사 노동을 대신해 주는 로봇과 함께 사는 세상, 통일이 되어 금강산, 묘향산도 가보고 싶고, 미국과 더불어 초강대국이 된 우리나라를 꼭 보고 싶다.
대견봉(大見峰)
비슬산의 대견봉(大見峰)은 조화봉, 월광봉과 함께 비슬산의 산세를 완성하는 중요한 봉우리 중 하나로 높이 1,035m이다. 봉우리 바로 아래에는 '크게 보고 깨달음을 얻는다'는 뜻의 대견사가 자리 잡고 있다.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 스님이 주지로 머물렀던 유서 깊은 사찰이다.
대견봉 주변으로는 부처바위, 거북바위, 층층바위 등 이름 붙여진 독특한 바위들이 즐비하다. 자연이 빚어낸 거대한 조각 공원 같은 느낌을 준다. 흥미로운 사실은 과거에 현재의 최고봉인 천왕봉(1,084m)이 대견봉으로 불리기도 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2014년 국토지리정보원의 결정으로 최고봉은 천왕봉으로, 대견사 뒤편의 이 봉우리는 대견봉으로 명칭이 공식 확정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우리 세대의 복은 조상의 은덕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