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학바위능선-2 형제바위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yesterday

b-DSC08330.JPG

관악산 학바위능선-2 형제바위

관악산은 해발 629m로 서울 근교 산 중에서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관악산이 가장 위험하다고 하면 말이 안 된다며 반문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국립공원이 아니어서 비탐방코스라는 개념 자체가 없고 표지판이나 안전시설도 부실한 편이다.

b-DSC08342.JPG

b-DSC08344.JPG

b-DSC08423.JPG

'사고는 본인 책임이니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우리 같은 산꾼들에게는 오히려 가장 합리적인 방식일 수 있지만, 낮은 산이라고 쉽게 생각해 운동화나 심지어 샌들을 신고 오는 초보자들에게는 치명적인 산이 될 수 있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쉬운 정규 등산로로 간다면 사고 위험은 줄어든다.

b-DSC08350.JPG

b-DSC08353.JPG

b-DSC08363.JPG

그러나 길을 잃거나 자운암, 학바위, 육봉능선처럼 경사가 급한 암릉 구간에 진입하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산악구조 활동 통계에 따르면, 관악산은 서울 지역에서 북한산, 도봉산에 이어 매년 산악사고 발생 건수 2~3위를 차지할 만큼 사고가 빈번하다.

b-DSC08365.JPG

b-DSC08374.JPG

b-DSC08378.JPG

최근 3년간 북한산 1,296건, 도봉산 1,024건에 이어 관악산이 924건으로, 방문자 수나 산의 규모에 비추어 보면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매년 평균 300건 이상의 사고가 보고되고 있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도 산에서 구조 헬기가 뜨고 실제 사고 현장을 직접 목격했던 산은 관악산이 유일하다.

b-DSC08369.JPG

b-DSC08383.JPG

b-DSC08388.JPG

오늘 선택한 학바위능선 역시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닌데, 그나마 정식 학바위 코스를 벗어나 길이 없는 암릉지대로 들어서는 바람에 아내에게 큰 충격을 선사하게 되었다. 돌아갈 수도, 그렇다고 내려갈 수도 없는 막다른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로프 없이 암벽을 오를 때는 "조심하라"는 말 외에는 특별히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

b-DSC08381.JPG

b-DSC08406.JPG

b-DSC08408.JPG

가슴을 졸이며 올라가는 아내의 모습을 아래에서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만에 하나 추락할 경우 밑에서 받아주는 것까지 염두에 두었지만, 그 역시 극히 위험한 일이다. 다행히 아내는 별다른 불평 없이 차분하게 잘 올라와 주었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 "나를 제거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냐"며 농담조로 이야기할 때는 식은땀이 흘렀다.

b-DSC08397.JPG

b-DSC08415.JPG

b-DSC08422.JPG

형제바위

b-DSC08341.JPG

학바위능선 상에 있는 바위로 추정될 뿐 정확한 명칭이나 위치는 알지 못한다. 비슷하게 생긴 바위 두 개가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모습이 마치 형제처럼 보여 임의로 붙여본 이름이다.

b-DSC08336.JPG

b-DSC08337.JPG

b-DSC08340.JPG

관악산에는 유난히 무늬처럼 얼룩덜룩한 점을 가진 바위가 많다. 이는 바위 표면에 딱지처럼 붙어 자라는 생물인 '지의류'와, 세월의 흐름에 따른 화강암 표면의 자연스러운 풍화·산화 현상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세월의 흔적이라고 한다.

b-DSC08424.JPG

b-DSC08431.JPG

b-DSC08429.JPG

Sort:  

무사히 산행을 마치셨다니 다행입니다. 관악산에 이런 난코스가 있다는 걸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육봉능선은 정말 위험합니다.

Your warning about the potential risks of visiting the mountain without proper gear or safety measures is really important, especially for beginners like the ones you mentioned - it's essential to be aware of the dangers and take necessary precautions. 👍🏔️💚

Thank you so much for the ripple.

사모님 바위 타시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