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계곡산행-6 기차(汽車)바위(홈통바위)
수락산 계곡산행-6 기차(汽車)바위(홈통바위)
거대한 암벽, 기차바위 앞에 섰다. 전문 클라이머가 아닌 일반인이 이 정도의 대슬랩 암벽을 직등하거나 내려갈 수 있는 곳은 아마 전국을 통틀어도 여기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곳 역시 튼튼하게 설치된 로프가 없다면 맨몸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코스다.
아내를 먼저 내려보냈다. 구간이 워낙 길어 내려가는 중간중간에도 계속 아래쪽 아내의 동선을 살피게 된다. 암벽을 오르내릴 때 로프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체력 부담을 줄여주는 실질적인 도움도 크지만, '이 튼튼한 생명줄이 내 안전을 지켜준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기에 수많은 등산객이 이 아찔한 구간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는 것이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로프처럼 튼튼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 잘 구축된 사회일수록 건강하게 발전한다. 단 한 번의 실패나 실수가 있더라도 결코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다시 일어서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면 사람들은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실패는 결국 성공으로 향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어릴 적 학폭 등의 과오가 있다 하더라도, 나이 들어 진심으로 반성하며 사회에 이바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의 과거를 들추어 매장시키는 사회는 결코 바람직한 사회라 할 수 없다.
수락산 최고의 명물인 기차바위는 한때 커다란 수난을 겪었다. 2022년 초, 한 몰상식한 20대 대학생이 스트레스 해소를 이유로 거대한 암벽을 지탱하던 안전 로프를 톱으로 모조리 잘라버리고, 주변 정상석들까지 절벽 아래로 밀어 떨어뜨리는 몰지각한 사건을 일으킨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기차바위 슬랩 구간은 안전을 위해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었고, 등산객들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회로를 이용해야만 했다. 수락산의 진수를 느끼지 못해 아쉬워하던 산객들의 염원 끝에, 의정부시에서 견고한 로프를 새롭게 재설치하면서 2024년 가을 마침내 기차바위가 다시 개통되었다. 시련을 딛고 다시 열린 기차바위의 아찔한 암벽에 서면, 대자연이 준 선물과 산을 아끼는 마음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기차(汽車)바위(홈통바위)
수락산 주봉(정상)에서 석림사나 도정봉 방면으로 이어지는 북쪽 능선 암릉 구간에 위치해 있다. 경사가 약 45~60도에 달하는 거대한 화강암 단일 암벽으로, 길이가 약 30m 이상 길게 이어지는 아찔한 코스다.
수락산 산행에서 가장 강렬한 스릴과 짜릿함을 선사하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기차바위(홈통바위)'다. 거울처럼 미끄럽고 거대한 화강암 암벽 한가운데에 길게 홈이 파여 있는데, 그 형상이 마치 대자연이 새겨놓은 깊은 골짜기 같다.
과거 굵은 로프에 몸을 맡긴 채 일렬로 줄을 서서 이 아찔한 절벽을 오르내리던 등산객들의 모습이 마치 긴 기차와 같다 하여 '기차바위'라는 정겨운 이름이 붙었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아찔한 낭떠러지와 온몸 끝까지 전해오는 알싸한 긴장감은 수락산이 가진 거친 화강암 산세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강심장이 아니면 도전조차 힘들겠어요.^^
로프가 있어서 위험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