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계곡산행-7 천문폭포(天門瀑布)
수락산 계곡산행-7 천문폭포(天門瀑布)
기차바위를 내려와 흑석초소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최종 목적지인 천문폭포를 찾아가기 위해서다. 바람 한 점 없는 계곡길을 한참 동안 걸어 내려왔다. 지독한 더위에 말라붙어서인지 계곡 상류 쪽에는 물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조금 더 아래로 내려오니 제법 물이 고인 웅덩이가 나타나 망설임 없이 곧바로 뛰어들었다.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오래 버티고 서 있기가 힘들 정도였다.
인간이란 온도의 변화에 참으로 민감한 존재다. 조금만 추워도, 조금만 더워도 견디지 못한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너무 더워 얼음 덩어리라도 안고 싶었던 심정이었는데, 막상 차가운 물에 들어서니 이번엔 추위를 참지 못해 금세 밖으로 나와야 했다. 그래도 계곡물이 흐르는 자리는 주변보다 기온이 3~4도는 낮은 듯했고, 바위 사이로 솔솔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더위를 씻겨주었다.
천문폭포에 도착했을 때, 다행히 생각보다 사람은 많지 않았다.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두 팀 중 아줌마 세 분이 시원하게 폭포수를 맞고 계시다가 우리 부부를 보더니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조금 전 계곡 웅덩이에서 이미 몸을 담그고 온 터라 다시 들어갈 엄두는 나지 않았다. 아내가 그들과 나누는 이야기 중에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나중에 아내에게 무슨 이야기였느냐고 물어보니, 남편과 함께 등산을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둘이 참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아내가 “잘 맞는 게 아니라 제가 다 맞춰주며 사는 겁니다”라고 받아쳤더니, 아줌마 한 분이 “나는 안 맞춰주고 그냥 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데!”라며 웃었다는 이야기였다.
자유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타인에게 간섭받거나 지시받는 것을 좋아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 면에서는 혼자 사는 삶이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삶보다 훨씬 더 자유로울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본래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도록 만들어진 '사회적 동물'이다.
'함께'라는 단어 속에는 반드시 '양보'가 전제되어 있다. 무언가를 함께한다는 것은 늘 서로 협의하고, 내 생각과 다른 상대를 설득하고 배려하는 복잡한 과정을 필요로 한다. 단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함께'를 포기해 버린다면, 함께일 때만 느낄 수 있는 커다란 즐거움을 포기해야 한다. 고독과 외로움은 어쩌면 홀로된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근본적인 감정일지도 모른다.
천문폭포(天門瀑布)
수락산 동쪽 계곡(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 수락산장/흑석골/청학동계곡 상류 구간)에 위치하며, 일반 등산로에서 살짝 벗어나 있어 아는 사람들만 찾아가는 숨은 비경이다. 양쪽에 거대한 바위 절벽이 호위하듯 서 있고, 그 상부에 커다란 바위가 얹혀 있어 마치 하늘로 통하는 문을 이루고 있는 듯하다.
그 암협 사이로 깨끗한 수락산 계곡수가 거세게 떨어지며, 폭포 아래에는 유난히 에메랄드빛을 띠는 깊고 맑은 소(沼)가 형성되어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속까지 뻥 뚫리는 청량감을 선사한다. 폭염이 몰아치는 한여름, 이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폭포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세상의 모든 더위와 시름이 깨끗이 씻겨 내려가는 듯하다.
오…. 작은 폭포지만 너무 싱그러워 보이네요.
아내님, 입수하신 겁니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