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IX 33화
에코 : 어떡해, 지탄? 되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르는데?
지탄 : 좋아, 그렇다면... 그대로 나아가줘! 우리는 갑판으로 가자!
에코 : 무슨 소리야?
지탄 : 대거 말대로 전이 게이트가 작동한다면, 거기로 뛰어야 하잖아?
대거 : 이 높이에서?
지탄 : 괜찮아! 지금까지 그렇게 했잖아?
[테라 언덕 위]
지탄 : 여기가... 테라? 뭐지... 이 빛... 왠지...!?
가란드 : 드디어 여기까지 왔나... 때가 된건가... 서두르는 놈이 있는 것인가...
지탄 : 누구냐, 너는!?
가란드 : 내 이름을 물었느냐... 그럼 묻겠다... 네놈은... 누구냐?
지탄 : 나!? 내 이름은...
가란드 : 넌... 누구냐?
지탄 : 그러니까 이름을 밝히겠다고 하잖아!! 무례한 자식이군...
가란드 : 붙여진 이름으로 자신을 증명한다는 건가. 아무래도 네놈도 푸른 달빛에 현혹됐나 보군.
지탄 : 너... 뭘 알고 있지? 테라 사람이냐?
가란드 : 네놈이 아무것도 모를뿐... 보고 와라... 테라의 모습을, 네놈이 누군지를...
지탄 : 어이, 기다려! 사, 사라졌어...?
대거 : 앗, 지탄!
지탄 : 대거! 무사했구나!
대거 : 응, 다른 사람도 무사해. 그럼, 가자.
[테라 내리막길]
지탄 : 어, 어이...!?
[물갓길]
지탄 : 이봐, 기다리라고!
[구름다리]
지탄 : 대체 뭐지?
[자락 주변 상층]
지탄 : 어디로 간 거야?
[자락 주변 하층]
지탄 : 넌 대체...
소녀 : ...당신, 아무것도 모르네.
지탄 : !?
소녀 : 따라오면 알게 돼... 당신이 누구인지도...
지탄 : 어, 어이... 기, 기다려줘!
[구름다리]
소녀 : 이 앞으로 가면 알 거야...
[혼의 마을 브란 발]
지탄 : 도대체... 여긴 뭐지?
대거 : 지금까지에 비해서, 인공물처럼 느껴지지만...
지탄 : 근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소녀 : 잘 돌아왔어...
지탄 : !?
소녀 : 여기가, 당신이 있어야 할 곳... 그 육체를 바칠 때를 기다리는 곳... 그래... 여기가...
지탄 : 잠깐 기다려!! 무슨 소리야, 대체!? 뭐, 뭐야!? ...어이 대거! 정신차려! 대거!! 제길!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소녀 :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그래, 마치 갓 태어난 아기처럼... 자신이 무엇을 위해 태어났고, 자신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그것조차 모르면서, 그저 삶을, 존재를 주장하는 목소리만...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브란 발 게이트 앞]
지탄 : 어디서 대거를 쉬게 해야 하는데...
스타이너 : 지탄! 공주님은 내게 맡기고 한시라도 빨리 휴식을 취하실 만한 곳을!
지탄 : 그래... 여기라면 그럴만한 곳이 있을 거야... 알았어! 대거를 부탁해!
[호수자락]
지탄 : !? 어, 어떻게 된 거지...? 나랑 같은 꼬리... 머리색을 한 놈들이 여럿...? 도대체 너희들 뭐 하는 거냐고? 넌 보아하니 아이 같은데...
제놈A : 우리에게 연령은 존재하지 않아... 그런식으로, 만들어졌으니까...
지탄 : ...어이, 너희들 도대체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제놈B : ...그릇으로 성장...
지탄 : 하아?? 뭐 됐어... 그런데 너희들, 남자도 여자도 있는거 같은데...
제놈C : ...단성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유전정보의 다양성이 없으니까...
지탄 : ??
[창고]
제놈D : 가이아의 푸른빛은, 테라문명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에게 고통을 줘... 고통에 대한 내성은 환경적응의 일부이기도 하지.
제놈E : 달의 차오름과 이지러짐... 별의 호흡, 모두 멈춘듯 움직이고... 움직이는듯 멈춰 있어...
지탄 : 뭐야 이거?
모로크 : 고마워 쿠포! 갇혀서 곤란했어 쿠포! 구해준 보답으로 상점을 열어줄게 쿠포!
[호수자락]
지탄 : 어이, 이 근처에 어디 누워서 쉴만한 데 없어?
제놈F : ...왜 쉬어?
지탄 : 왜라니... 너희들도 밤이 되면 쉬잖아? 아니, 지금 졸리다는 게 아니라...
제놈F : 밤이란, 빛이 없는 상태를 말해?
지탄 : 이런 문답이나 할 시간 없다구! 침대나 여관은 어디에 있어!?
제놈F : ...건너편이야.
지탄 : 아, 저쪽이네.
[여관]
지탄 : 여기라면 대거를 쉬게 할 수 있겠네... 하지만... 뭐지, 이 마을 놈들은... 거의 생기가 없어... 게다가... 굉장히 나쁜 예감이... 뭐지, 이 느낌은...? 아니지, 지금은 대거를 쉬게 하는 게 먼저야!
[호수자락]
에코 : 저어... 이 근처에... 무슨 약이나... 약을 파는 가게가...
제놈F : ......
에코 : 그러니까~! 약이 어디 있냐고 묻잖아! 아악! 왜 여기는 이상한 사람뿐이야? 모두 다, 지탄처럼 꼬리가 있어... 아아, 근처에 피모피모풀이라도 있으면 연고를 만들텐데... 없나보네... 이런 곳에는... 아!! 찾았다! 아까 그 애! 네가 이상한 곳에 데려와서 대거가... 아니지, 지금은 그런건 됐어. 얘! 무슨 약 없어!?
소녀 : ...이제 곧 깨어날 거야.
에코 : 어떻게 네가 그런 걸 아는 거야!?
소녀 : ...그이는?
에코 : 그이? 그이!? 그이라고!? 지탄을 말하는 거야!? 에코도 아직 그렇게 부른 적 없는데! 하지만 유감이네! 지탄이랑 대거는 뜨거운 사이니까! 네가 끼어들 틈 따윈...
소녀 : 그에게 전해줘... 지하 연구소에서 기다린다고...
에코 : 너, 너무 뻔뻔한 거 아냐! 왜 에코가 그런 걸... 자, 잠깐 기다려 봐! ...뭐야 저 애... 아차,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지!
[여관]
지탄 : 대거...
스타이너 : 공주님... 가엾게도...
지탄 : 제길!
프라이야 : 왜 그래, 지탄? 아까부터, 너답지 않게.
지탄 : 뭐야, 나답다는 게...
프라이야 : ......
지탄 : 미안... 나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 다만, 왠지... 침착해지지가 않아... 이 푸른빛...
대거 : 으, 음...
스타이너 : 오오, 공주님! 깨어나셨습니까!
프라이야 :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갑자기 정신을 잃다니...
대거 : ...기억났어.
지탄 : 뭐가?
대거 : 마다인 사리를 파괴한 건 폭풍 따위가 아니었어... 그 비공정에 있던 눈... 그게 마다인 사리를 파괴했어... 기억하고 있겠지... 알렉산드리아가 파괴될 때도, 그 눈이 나타났어...
프라이야 : 확실히 하늘에 그 눈이 떠오른 뒤 거기에서 빛이...
지탄 : 그러고 보니... 이파의 나무에서 바하무트가 폭주했을 때도...
대거 : 응... 하늘에 그 눈이 있었어... 아마도 같은 비공정...
스타이너 : 뭐라구요! 그럼 그 비공정이 브라네 여왕님을...
지탄 : 아저씨!!
스타이너 : 아... 죄, 죄송합니다, 공주님.
대거 : 괜찮아... 이제, 알고 있으니까... 그래... 나의 고향도, 내가 자란 성도... 또 날 낳은 어머니도, 키워준 어머니도... 모두... 그 비공정에게 빼앗긴 거야...
프라이야 : 무슨 그런 일이...
에코 : 아, 대거!! 괜찮은 거야?
대거 : 이제 괜찮아...
에코 : 안돼! 아직 안색이 안좋아, 더 쉬어야 해. 어? 왠지 모두 안색이 안좋은거 같은데, 무슨 일있어?
프라이야 : 걱정하지마... 낯선 땅에 와서 모두 지친 거야.
에코 : 흐음... 어라? 지탄 어디 가? 아, 그러고 보니...! 그 이상한 애! 에코들을 여기까지 안내해준 애가 또 이상한 말을... 지탄을 지하 연구소에서 기다리겠대! 왠지 재수없어! ...지탄?
[호수자락]
제놈A : 이 푸른빛이 붉은 빛이 될 때가, 우리 육체에 혼이 올 때...
제놈F : 때가 되면 우리에게 혼이 집중돼... 그때 우리 육체는 성장을 시작하지...
[집회소]
제놈G : 별의 빛은 별의 호흡... 영혼의 순환에 의한 생명활동...
제놈H : 테라와 가이아의 영혼이 섞이게 되면 아직 양이 많은 가이아에 테라가 들이부어진다...
제놈K : 영혼이 흘러가고 있다는 건 별이 살아 있다는 것... 영혼의 흐름이 멈춘다는 건 별이 죽어 있다는 것.
제놈L : 별의 색은 그 별의 형태를 나타낸다... 가이아의 파랑... 테라의 빨강...
제놈M : 그릇에 언젠가 없어질 지식은 필요없지만... 지능의 저하방지를 위해서 정보는 주어진다.
[지하 연구소]
제놈N : 그릇으로서의 적성을 측정하여 우수한 제놈의 작성, 육성을 위한 연구 재료로 한다.
지탄 : ...그렇군, 그래... 정말 친절도 하신데... 결국 이걸 나한테 보여주고 싶었던 거야?
소녀 : 그래... 이제 이해했나보네.
지탄 : 흥... 이해하고 싶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바보도 아니라... 이렇게나 나랑 같은 꼬리를 가진 놈들이 우글거리니...
소녀 : 그들은, 같은 동료들... 이 땅에 사는 제놈...
지탄 : 제놈? 그게 녀석들의?
소녀 : 아니, 그들뿐만이 아니라... 당신도, 나도... 우리들 모두에게 주어진 종의 이름... 그게, 제놈...
지탄 : 아이러니하군... 그토록 찾던 고향이 설마 이런 곳에 있을 줄이야... 하긴 찾을수 있을 리가 없지... 가이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으니.
소녀 : 기쁘지 않아? 자신이 태어난 땅에 왔는데.
지탄 : 기쁘냐고...? 너희들이 그런 감정을 알기나 해? 이놈이나 저놈이나 넋나간 얼굴이면서!
소녀 : 어쩔 수 없어... 그렇게 만들어졌으니까... 그리고, 혼이 없는 제놈이라는 걸 여기에서 서로 확인, 관리하도록 되어 있어...
지탄 : 대체 무엇 때문에! 이제 넘겨짚는건 지겨워! 테라에서 태어난 내가 왜 가이아에서 자라고, 살았던 거지!? 난 살아있어! 혼도 있고! 헌데 왜, 이놈들은 이렇게...
소녀 : 당신이... 특별하니까.
지탄 : 뭐!?
소녀 : 우리는... 단순한 [그릇] ,당신은 [그릇] 이상의 역할이 주어졌을뿐... 모든 것은, 가란드의 뜻대로...
지탄 : 가란드!? 어이, 대체 그 녀석은...
[집회소]
소녀 : 가란드는, 별의 관리자... 그의 사명은... 테라인의 부활.
지탄 : 테라인의 부활!? 여기 있는 놈들이 테라 사람이 아니야?
소녀 : 그들은 [그릇] 에 불과해... 아니, 당신도, 나도... 진짜 테라인은 잠들어 있어... 길고 긴 시간을 기다리며... 언젠가 때가 돼서, 테라가 가이아를 대체할 때... 그래, 이 별빛이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뀔 때...
지탄 : 잠깐만! 테라의 목적은, 가이아를 빼앗는 거냐!?
소녀 : 달리 또 뭐가 있겠어? 늙은 테라는, 새로운 별을 빼앗아가며 계속 삶을 유지해왔어... 그리고 그때가 되면, 테라인의 혼이 제놈에 깃들어... 그것이 테라인의 부활...
지탄 : 왜 그런 답답한 짓을 하는 거야!? 특기인 마법으로 멸망시켜버리면 되잖아! 알렉산드리아에 한것처럼!
소녀 : 아주 먼 옛날... 한번은 가란드도 강제수단을 써봤지만... 실패했어.
지탄 : 그럼 꼬리말고 어디론가 가버렸어야지!
소녀 : 그 실패 때문에, 가란드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어... 젊은 가이아가 막강한 힘, 소환수를 사용할 정도의 문명을 못가지게 감시하면서...
지탄 : 그래서... 소환사 마을을 덮치고 알렉산드리아를 파괴했군...
소녀 : 별에는... 혼의 순환이 있어. 별에서 태어나, 별로 돌아오지. 그 순환까지 제어하려고 가란드는 생각했어... 그걸 위해... 당신도 움직이게 한 거야.
지탄 : 뭐라고!?
소녀 : 가란드가 기다리고 있어... 따라와...
지탄 : 무슨 짓을 꾸미는 거야! 나는 테라건 가이아건 관계 없어! 나는... 나는...
[여관]
에코 : 지탄, 돌아오질 않네... 대거의 상태가 이렇게 안좋은데 뭐하고 있는 걸까...
대거 : 저어... 에코...
에코 : 아, 대거! 좀 더 자야지!
대거 : 이제 괜찮아... 저기, 그보다 부탁이 있어.
에코 : 뭔데? 에코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말해.
대거 : 지탄을... 찾아와줬으면 해.
에코 : 헤에...? 뭐 상관없지만... 아, 알았다! 대거, 질투하는구나?
대거 : 아니야... 왠지, 안좋은 예감이 들어서...
에코 : 알았어, 에코 다녀올게! 그러니 대거는 쉬라고!
[집회소]
쿠이나 : 오호ㅡ! 큰 돌이다해~! 이것, 모두 쳐다보면서 뭐 하는 거냐해? 혹시 이거 먹는 거냐? 아니면 큰 고구마 돌솥구이에 쓰는 거냐해? ...아무 반응이 없다해... 좀 핥아봐야겠다해... 아무 말도 안하는 건 괜찮다는 거겠지해... 음~ ...좀 짠가? 어라? 저건... 지탄 뭐 하냐해? 이런데서 우두커니...
지탄 : 아, 아아... 뭐야... 쿠이나냐...
쿠이나 : 그런데서 가만히 서 있으면 여기 말없는 사람들이랑, 전혀 구별할 수 없다해. 누구에게나 닮은 사람은 있다고 하지만, 이런 땅 안쪽에 닮은 사람이 잔뜩 있다니... 세상엔 이상한 일도 참 많다해...
지탄 : 그렇지...
쿠이나 : 지탄, 왜 그러냐해? 아까부터 뭔가 이상하다해...
지탄 : 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난 보통 때의 나라구... 그렇게 말하는 쿠이나도, 쿠이나의 사부랑 똑같이 생겼잖아.
쿠이나 : 그야 그렇다해, 쿠엘 사부랑 나는 같은 쿠족이다해.
지탄 : 그치? 다른 종족이 보기엔 같은 종족 사람들은 닮아 보이는 거야.
쿠이나 : 흐음~ ...그런 건가해... 음? 같은... 종족이라해?
[호수자락]
비비 : 저어... 이 근처에...
제놈 : ......
비비 : 저, 저기... 너희들 여기서 뭐하는 거야?
제놈 : ......
비비 : 음~ ...아, 그렇지... 여기 푸른빛 참 예쁘네...
제놈 : ......
비비 : 너희들도 좋아하나 보네? 다들 푸른빛을 보고 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