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 홍계숙]

in #magnetar06 days ago

[빈집 / 홍계숙]

봄날 아파트 숲 나무들은 등허리에
매미 허물 한두 채쯤 껴안고 서 있다
겨울을 건너와 다시 봄을 지나도록
비바람은 왜 저 집을 허물지 않았을까
비어있는 집이 눈보라 속에서도
나무 기둥을 붙잡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7년을 땅속 수행하고 지상에 올라
한 열흘 죽도록 사랑하고 떠난 매미가
허공에 제 무덤을 지었기 때문이다
저곳에 일생의 허물을 묻었기 때문이다
저 빈집, 실은 비어있는 것이 아니었다모두 - 종합 정보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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