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쓰] 아이와 함께 글쓰기
7/29(수)
주제: 오늘 본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새벽에 달리는데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눈에 보이기 전부터 요란한 예초기 소리였다. 아직 이른 새벽 시간이지만 근로자들은 이미 작업에 한창이었다.
조금 더 달려가 보니 산책로 근처에서 예초기를 돌리는 근로자가 보였다. 어깨에 걸친 두툼한 끈, 허리춤에 달려있는 본체, 반쯤 차 있는 연료통이 눈에 들어온다. 그보다 더 시선을 끄는 건 기다란 막대 끝에서 쉴새 없이 돌아가는 끈(날)이었다.
날카롭진 않지만 빠른 회전력이 실린 끈은 가녀린 식물들을 쓰러뜨리기 부족함이 없었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 식물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고 진한 향기만 남겼다. 하지만 그라도 천하무적은 아니다. 여러 식물들을 쓰러뜨리고 난 뒤에는 마치 몽당연필처럼 작아진다. 어찌 보면 귀엽기도 하다.
중간중간 떨어져 있는 예초기 끈이 마치 지렁이처럼 꿈틀 되는 거 같아 보이기도 했다. '나 아직 더 일할 수 있어요!'라고 읍소하는 듯 하기도 했다. 여하튼 소임을 다한 끈은 예초기에서 분리되어 쓰레기 통으로 향한다. 쓰레기 통에 들어간다고 그가 쓰레기라는 생각은 결코 들지 않았다. 찌는 듯한 더위보다 더 큰 열정으로, 자신의 몸을 불사른 의인이라 여기는 게 옳기 때문이다.
새벽에 달리면서 찰나처럼 지나 친 예초기 끈이지만, 다양한 영감을 줘서 그런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아티스트이십니다
0.00 SBD,
1.62 STEEM,
1.62 SP
[booming-kr-auto]
보팅 완료했습니다 🙌
오늘도 수고 하셨습니다.
0.00 SBD,
0.55 STEEM,
0.55 SP
[booming-kr-auto]
보팅 완료했습니다 🙌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요즘에 예초 작업을 새벽에 하는군요...
제 동네 근처에는 아침해뜨자마자 작업하시더라구요
영감을 받으셨군요. 순수한 분….
안녕하세요, @epitt925님.
공개해 주신 이 글의 주제와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오늘의 스팀마을》 웹툰 소재로 새롭게 각색해 소개했습니다.
원문의 문장과 이미지는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으며, 작성자 계정과 원문 링크를 출처로 표시했습니다. 감사의 뜻으로 @toononsteem 계정에서 100% 보팅합니다.
소재 활용을 원하지 않으시거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이 댓글에 말씀해 주세요. 확인 후 가능한 범위에서 반영하고, 원하실 경우 이후 선정 대상에서도 제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ml comment removed: steem-village-source-comment:v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