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820선 붕괴, 6.37% 폭락…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첫 서킷브레이커 발동

in #kr22 days ago

코스피 6,820선 붕괴, 6.37% 폭락…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첫 서킷브레이커 발동

지난 16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63.81포인트(6.37%) 급락한 6,820.60포인트에 장을 마감하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9년 만에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와 매수 사이드카가 동시 발동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코스피 하락폭 463.81포인트는 1997년 10월 27일 548.72포인트 폭락 이후 29년 만에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한 수치다. 특히 장중 한때 6,800선이 붕괴되며 6,798.42포인트까지 밀려났던 지수는 장막판 매수 사이드카 발동으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6,820.60포인트에 그쳐 6,800선 방어에 실패했다. 이는 2024년 7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 8,200.52포인트 대비 16.83% 하락한 수준으로, 단 6개월 만에 1,380포인트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이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2조 3,031억 원 순매도와 기관의 1조 8,942억 원 동반 매도, 여기에 레버리지 ETF 강제 청산 물량 4,500억 원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매수세가 완전히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 외국인 2조 3,031억 순매도…반도체 대장주 동반 폭락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3,031억 원을 순매도하며 2020년 3월 19일 2조 4,000억 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일일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82% 하락한 6만 8,200원에, SK하이닉스는 12.34% 폭락한 14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쳐 양대 반도체 대장주가 시가총액 합계 48조 7,000억 원을 하루 만에 날려버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4년 7월 고점 8만 8,500원 대비 22.94%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고점 22만 8,000원 대비 34.87%나 폭락해 반도체 업황 고점론이 시장을 강타했음을 보여줬다. 이것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전일 8.45% 폭락한 4,120.32포인트를 기록하며 2022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여파가 한국 증시로 전이되었기 때문이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일일 조정률과 코스피 반도체 대형주 외국인·기관 프로그램 비차익 매도 대금 간 상관계수가 최근 0.85를 넘나드는 극도로 높은 동조화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발 반도체 조정 충격이 기계적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한국 증시로 즉각 전이되는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서킷브레이커 1997년 이후 최초 발동…역사적 시장 충격

이날 오전 9시 31분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전일 대비 5.02% 하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오전 10시 12분에는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03% 급락하며 매수 사이드카까지 연쇄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같은 날 동시 발동된 것은 1997년 10월 27일 외환위기 당시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2분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 발동으로 프로그램 매도 물량 1조 2,000억 원이 일시 차단됐으나, 재개 직후 다시 매도세가 몰리며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것은 1997년 10월 27일 코스피가 548.72포인트(12.02%) 폭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이후 29년 만에 발생한 시스템 리스크급 충격이라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의 트라우마를 동시에 소환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동시 발동했다는 사실은 현재 시장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매도 압력이 일시에 유입되었음을 의미한다"며 "특히 레버리지 ETF 2조 4,000억 원 규모의 강제 청산 물량이 장중 30분 만에 쏟아져 나오면서 유동성 블랙홀을 형성한 것이 결정적 타격이었다"고 분석했다.

⚡ 레버리지 ETF 2.4조 강제 청산…기계적 매도 폭탄 터졌다

이번 폭락의 숨은 주범으로 지목되는 것은 레버리지 ETF 강제 청산 물량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장중 'KODEX 200선물레버리지'와 'TIGER 200선물레버리지' 등 주요 레버리지 ETF에서만 2조 4,000억 원 규모의 강제 청산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 중 'KODEX 200선물레버리지' 순자산총액은 전일 1조 2,400억 원에서 장중 8,900억 원으로 28.2% 감소했고, 'TIGER 200선물레버리지' 역시 8,600억 원에서 6,200억 원으로 27.9% 급감했다. 이것은 코스피200 지수가 장중 8% 이상 급락하면서 레버리지 ETF의 기준가 대비 하락률이 16%를 넘어설 경우 발동되는 '일일 정산 기준가 15% 하락 시 강제 청산' 조항이 발동되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 순자산총액 12조 4,000억 원 중 20%에 육박하는 2조 4,000억 원이 단 30분 만에 기계적으로 청산되면서 시장에 유동성 블랙홀을 만들었다"며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 폭락 당시 1조 8,000억 원 청산 기록을 경신한 역대 최대 규모 강제 청산"이라고 설명했다. 필자가 보기엔 레버리지 ETF 강제 청산 메커니즘이 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오히려 해치는 '폭락 증폭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사태의 핵심 교훈이다.

📊 밸류에이션 분석: PBR 0.9배·PER 8.5배…역사적 저평가 구간 진입

이번 폭락으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8.5배까지 하락해 2020년 3월 코로나 폭락 당시 8.2배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PBR(주가순자산비율) 역시 0.92배로 1배 선이 붕괴되며 2020년 3월 0.89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12개월 선행 PER 8.2배, PBR 1.15배로 2022년 9월 반도체 다운턴 당시 7.8배, 1.08배 이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 중이다. 이것은 코스피가 2024년 7월 고점 대비 16.83% 하락하며 이익 증가율을 감안해도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컨센서스가 2026년 연간 820포인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현재 6,820포인트는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PER 8.3배에 불과하다"며 "역사적 PER 하위 15% 구간에 진입한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내 생각에는 현재 밸류에이션이 2020년 3월 코로나 저점 수준까지 하락한 만큼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외국인 수급 정상화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 강세론 vs 약세론: 반등 시나리오와 추가 하락 리스크

【강세론: 저가 매수 기회론】 JP모건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반도체 섹터의 현재 주가는 2026년 예상 EPS 대비 PER 7.5배 수준으로, 2019년 메모리 다운턴 당시 6.8배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AI 서버 수요 견조함과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부족 지속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과도한 비관론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이 2020년 3월 38.2%까지 하락한 이후 현재 39.1%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권에 근접했고, 환율도 1,480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 현물 순매수 전환 시점이 임박했다"며 "국민연금의 2분기 리밸런싱 매수 1조 2,000억 원이 7월 말까지 유입될 예정이어서 수급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자가 보기엔 외국인 지분율 역사적 저점과 국민연금 리밸런싱 수요가 맞물리는 7월 말~8월 초가 1차 반등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약세론: 추가 조정 불가피론】 반면 메리츠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4,380포인트) 아래로 이탈하며 기술적 약세장 진입을 확정지었다"며 "SOX 지수 기준 20% 추가 하락 시 코스피 반도체 업종 동반 15%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하나증권 김재현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5%까지 상승하며 주식 위험프리미엄(ERP)이 3.2%포인트까지 축소돼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연준 금리 인하 시점이 9월로 후퇴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추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미국발 금리 인하 지연 전망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수급 복귀 시점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반등 시나리오: 7,200선 안착 시 V자 반등 vs 6,500선 붕괴 시 W자 더블딥

시나리오별로 보면 1차 지지선인 6,800선(2024년 1월 저점)이 무너질 경우 2차 지지선인 6,500선(2023년 10월 저점)까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장중 코스피200 선물 미결제약정이 38만 5,000계약으로 전일 대비 4만 2,000계약 증가하며 숏 포지션이 대거 쌓였다. 이것은 외국계 헤지펀드의 선물 매도 포지션 누적이 현물 매도 압력을 지속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6,800선에서 반등에 성공해 7,200선(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할 경우 20일선과 60일선 골든크로스 형성으로 V자 반등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누적 순매도 포지션이 12만 계약까지 축소될 경우 숏커버링 매수세가 유입되며 단기 반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7월 말 FOMC 결과와 8월 초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 수급 주체별 동향: 연기금 2주 연속 순매수 전환…외국인 복귀가 관건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은 7월 둘째 주 3,200억 원, 셋째 주 4,100억 원 순매수로 2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삼성전자 1,200억 원, SK하이닉스 800억 원을 집중 매수하며 반도체 대장주 하방 경직성을 제공했다. 반면 외국인은 7월 들어 14일까지 누적 4조 8,000억 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며, 이 중 70%인 3조 3,600억 원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에너지솔루션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됐다. 이것은 외국인이 단순 차익 실현이 아닌 한국 증시 비중 축소 차원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조정을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신한투자증권 곽현수 연구원은 "MSCI 한국 지수 비중이 2023년 12월 1.42%에서 현재 1.18%로 축소된 점은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외국인 순매수 전환의 선행지표인 원·달러 환율 1,450원 하향 안착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4,500포인트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문가 제언: "기계적 매도보다 실적·수급 확인하며 대응해야"

이번 폭락 장세에서 개인 투자자는 1조 8,500억 원 순매수로 홀로 매수세를 유지했으나, 신용융자 잔고가 16일 기준 18조 2,000억 원으로 2022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반대매매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반대매매 출회 금액은 1,200억 원으로 전일 400억 원 대비 3배 급증했다. 이것은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신용융자 담보 부족으로 강제 청산되는 악순환이 시작됐음을 경고한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낙폭 과대 구간에서 기계적인 매도보다는 2분기 실적 발표 시즌(7월 24일 삼성전자, 7월 25일 SK하이닉스)을 기점으로 실적과 수급을 확인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HBM3E 12단 양산 일정과 AI 서버 수주 잔고 등 펀더멘털 지표 개선 여부가 반도체 주가 바닥권 확인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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