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국립공원의 막내, 사패산-2 사패산(賜牌山)
북한산 국립공원의 막내, 사패산-2 사패산(賜牌山)
인간이 아무리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적응력이나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타고날 때부터 갖고 태어나는 타고난 재능은 단순한 노력만으로는 넘어서기 어려운 벽이 존재한다.
어릴 적 우리 집에서 일하던, 초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한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기타를 정말 기막히게 잘 쳤다. 부러운 마음에 기타를 가르쳐달라고 했더니, 연주를 한 번 스윽 보여주고는 다짜고짜 따라 쳐보라고 하는 게 아닌가.
"엥, 이게 무슨 소리지?" 악보도, 코드도 알려주지 않고 그냥 치라니 황당했다. 악보 얘기를 꺼냈더니 정작 본인은 악보를 볼 줄 모른다고 했다. 그 친구는 오직 소리만 듣고 무작정 따라 하면서,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을 한 번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곧바로 연주해 내는 천재였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기타 배우는 것을 포기했다. 절대음감을 가진 천재가 한 번에 쳐내는 곡을 몇 달씩 끙끙대며 연습해서 따라가는 건 명백한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열심히 노력하면 실력이 좋아지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의 벽 앞에서는 한계가 금방 찾아오기 마련이다. 인생은 단 한 번 뿐이다. 세상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도 없고, 또 굳이 잘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그저 즐거운 취미로 누리고, 직업은 하늘이 준 자신만의 재능을 하루빨리 발견하여 발전시키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다.
아내를 내가 좋아하는 운동의 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그동안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노력은 허사로 돌아갔다. 수영 7년, 마라톤 풀코스 5회 완주, 테니스 2년, 탁구 4개월… 아무리 노력해도 실력이 늘지 않으면 결국 재미가 없어지는 법이다. 요새는 피클볼을 시작한 지 한 달째인데, 다행히 재미있다며 매일 치자고 적극적이다. 하지만 이것도 언제 흥미를 잃어버릴지 몰라 내심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사패산(賜牌山)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과 양주시 장흥면 경계에 위치한 해발 552m의 산이다. 북한산 국립공원의 가장 북쪽에 자리하고 있어 '북한산 국립공원의 막내'라는 정겨운 별칭으로 자주 불린다.
남쪽으로는 포대능선 및 도봉산 산줄기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산꾼들에게는 '사패·도봉 종주 산행' 코스로 많은 사랑을 받는 요충지다. 사패산 정상은 넓고 평평한 마당바위(암반) 형태로 되어 있어 쉬어가기 아주 좋다. 시야가 막힘없이 터져 있어 남쪽으로는 도봉산의 다락능선과 자운봉·만장봉 라인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의정부 시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조선 시대 선조(宣祖) 임금이 여섯째 딸인 정휘옹주(貞徽翁主)가 유정량(柳廷亮)에게 시집갈 때 '토지 하사 문서(사패지)'와 함께 내린 산이라 하여 사패산(賜牌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각에서는 정상부의 거대한 암봉 형태가 갓이나 조개를 닮았다 하여 '조개 패' 자를 쓴 사패산(賜貝山)에서 정착되었다는 이설도 함께 전해진다.
비교하지 않으며,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니까 나날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