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빗방울들은 생각이 많다
어디로 갈까
언제쯤이 좋을까
비바람이 지나가다
빌딩 모서리에 부딪쳤다
힘을 잃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다시 바람이 옷자락을 여미고
길을 잡는다
산마루에 걸렸다
허리가 잘룩하도록 빗물을 쏟아냈다
발을 헛디딘 실바람이 빗방울이 되어
휘청거리는 풀잎에 매달려
지구는 둥글다고 외치고 있다
빗방울들이 어깨동무하고/ 허형만
하루 종일 빗방울들이 어깨동무하고
숲 위를 걸어다닌다
조금 먼저 도착한 빗방울들은
어깨동무하고 땅 위를 달려가는데
그보다 더 먼저 도착한 빗방울들은
어깨동무하고 어디로 갔나
하루 종일 나는
적막강산 바위 위에 앉아 빗방울들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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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비가 안와요…. ㄷㄷ
Great post! Featured in the hot section by @punicw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