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16 hours ago

빗방울들은 생각이 많다

어디로 갈까
언제쯤이 좋을까

비바람이 지나가다
빌딩 모서리에 부딪쳤다
힘을 잃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다시 바람이 옷자락을 여미고
길을 잡는다
산마루에 걸렸다
허리가 잘룩하도록 빗물을 쏟아냈다

발을 헛디딘 실바람이 빗방울이 되어
휘청거리는 풀잎에 매달려
지구는 둥글다고 외치고 있다

image.png

빗방울들이 어깨동무하고/ 허형만

하루 종일 빗방울들이 어깨동무하고
숲 위를 걸어다닌다
조금 먼저 도착한 빗방울들은
어깨동무하고 땅 위를 달려가는데
그보다 더 먼저 도착한 빗방울들은
어깨동무하고 어디로 갔나

하루 종일 나는
적막강산 바위 위에 앉아 빗방울들을 바라본다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여긴 비가 안와요…. ㄷㄷ

Great post! Featured in the hot section by @punicw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