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산을 바라보며...

in #steem16 hours ago

보리산을 바라보며...

창밖으로 멀리 5월의 보리산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한쪽은 장락산으로 뚝 떼어 주고도 자태를 뽐내는 보리산이다.
4월까지만 해도 골짜기 곳곳에 겨울이 아쉬운 듯 미련딱지를 붙여 놓고 있었다.

겨울의 땟국지같은 흔적을 보리산은 5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말끔히 지워냈다.
5월의 보리산은 푸른 제복을 차려입은 청년 같다.
늘 그 자리에 있어 익숙한 풍경이지만 5월의 보리산은 특별하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마치 청춘을 외쳐야만 할거 같은 그런 마음이다.
그래서 기억을 더듬어 청춘 예찬을 소환해 본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보리산은 부처님이 누워있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침 햇살이 골마다 조용히 내려앉을 때면 그것은 마치 부처님의 은은한 미소 같다.
오래전 동학사 근처에서 보았던 사미니 스님의 미소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딱 한번 본모습인데 그 모습이 그 모습처럼 보이니 알 수 없는 일이다.

출근하면 나도 모르게 시선은 45도 돌려져 창밖 보리산으로 향한다.
잘 잤는가 물어 오듯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는 보리산을 보며 5월의 그리움을 그린다.
보리산이 짙어가는 만큼 품은 꿈도 커져만 간다.
파트너의 성공을 위한 내 마음의 밀도도 5월의 푸르름처럼 깊고 짙어지고 있다.
오늘도 보리산의 짙은 포옹 속에 하루를 시작한다.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This post has been upvoted by @italygame witness curation trail


If you like our work and want to support us, please consider to approve our witness




CLICK HERE 👇

Come and visit Italy Community



산의 정기를 그득 받으십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