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城)이 아니라 방(房)

in #steem8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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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城)이 아니라 방(房)/

길이 막히면 물길을 내던 손이었다
어느새 모래시계의 목덜미처럼
선택의 길목은 좁아만 지고

내 삶의 도화지 위에
타인의 붓끝이 멋대로 지나갈 때
발밑이 먼저 흔들리는 당연한 두려움

젊은 날의 걱정은 서리 같아서
풀잎 같은 눈동자를 깨웠으나
저무는 날의 근심은 이끼 같아서
남은 길을 자꾸만 지운다

성공이란 높이 쌓는 성벽이 아니라
어떤 바람에도 내 방의 불을
스스로 끄고 켤 수 있는 자유

오늘 아침 흐려진 눈을 씻으며
그 눈부신 주권을 켠다
짧아진 그림자가 발밑을 다그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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