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오는 날 별미 라면
봄비 오는 날 별미 라면
봄비 내린다.
오라는 사람 없고 갈 곳도 없다.
일요일이 그렇다.
거기에 봄비까지 내리니...
아내는 친구랑 점심 약속 있다며 나갔다.
나가기 전 점심 어떻게 할 거냐 묻는다.
나가는 사람 불편하게 할거 없어
라면 끓여 먹어도 되니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 했다.
그러고 나서 막상 점심때 되니
뭘 먹지 생각한다.
마땅한 게 없다.
라면 밖에 달리 없다.
그럼 끓여 먹어야지 라며 물을 가스불에 올리고
라면을 찾는다.
라면 한 개는 박스에서 꺼내면 되고
일전에 남긴 반개는 어디 있지
아무리 찾아도 없다.
그냥 라면 박스에 넣어 놓지
싱크대 수납장은 다 열어 봐도 없다.
하나는 적고 두 개는 많고
전화를 했다.
혹시 먼저 한 개 반이라며 두대 끓여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세상에, 반개 남은 라면을 냉장고에 넣어 놓았단다.
나름 잘 둔다고 둔 건데 그럴 냉장고까지 하는 생각을 하며
냉장고를 뒤진다.
있다, 있어...
라면 한 개 반을 끓여서 먹었다.
아쭈꼬들꼬들 하게 끓여 먹었다.
비법이 있는데 그걸 말할까 말까
그 비법, 아주 간단하다.
바닥이 넓은 그릇에 라면이 물에 반정도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물을 끓여 라면을 부시지 말고 그대로 넣고 끓이며 휘젓지 말고
그대로 뒤집어가며 익히면 된다.
익었다 싶으면 국물 버리고 라면 발만 건져서 먹으면 된다.
그렇게 끓인 라면은 봄비 오는 날 최고의 별미다.
이때는 계란도 안 넣고 오직 라면 하나로만 꼬들 라면의 맛을 즐긴다.
이맛 아는 사람 몇이나 될지
꼬들 밥 먹는 것처럼 라면 별미 중에 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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